위성을 쏘아 올린 우주국가, 아스가르디아

지구 궤도 위 소형 위성의 AI 생성 삽화

지구 궤도 위의 소형 위성을 표현한 AI 생성 삽화입니다. 실제 아스가르디아-1의 외형이나 궤도 위치를 기록한 사진은 아닙니다.

아스가르디아(Asgardia)는 실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고 그 위성을 첫 우주 영토라고 선언했습니다. 더 묘한 건 그 ‘영토’로 불린 위성이 2022년 재진입했는데도 우주국가의 의회와 정부는 2026년에도 계속 움직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위성을 쏘아 올렸지만, 국가로 등록된 것은 아니다

아스가르디아가 2017년 실제 위성을 우주로 보냈다는 사실은 확인됩니다. NASA의 안타레스 발사 기록과 나노랙스의 위성 방출 보고서에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여기서 곧바로 “우주에 독립국가가 생겼다”라고 넘어가면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로켓에 위성을 싣는 일, 우주물체를 등록하는 일, 새로운 국가의 주권을 인정하는 일은 각각 확인해야 하는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공식 소개만 따라가지 않고 발사 기록·유엔 등록 원문·현재 위성 상태를 나란히 놓고 보겠습니다. 유엔 문서 ST/SG/SER.E/877의 첫 장은 미국 대표부가 제출한 자료임을 밝히고, 부속서 II의 네 번째 PDF 페이지에는 Asgardia 1과 식별번호 2017-071N이 함께 나옵니다. 위성 이름이 유엔 문서에 등장하는 것은 실제 우주물체의 기록이지, 아스가르디아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였다는 문장이 아닙니다.

시간도 따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발사와 위성 방출은 한날의 사건이 아니고, 2017년의 등록 기록이 위성이 지금도 궤도에 있다는 증거가 되지는 않습니다. 아래에서는 이 차이를 따라가며 2022년 재진입 기록과 2026년 조직 활동을 비교합니다. “나라를 만들었다”는 선언 가운데 무엇이 실제로 이루어졌고 무엇이 목표로 남았는지, 독자가 원자료로 되짚어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사례를 읽는 핵심입니다.

지구에 땅 한 평 없이 나라부터 만들었다

아스가르디아의 출발점은 2016년 10월 12일입니다. 러시아계 과학자이자 사업가인 이고르 아슈르베일리(Igor Ashurbeyli)가 파리에서 새로운 우주국가 구상을 공개했습니다. 이름은 북유럽 신화에서 신들이 사는 세계인 아스가르드에서 가져왔습니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상국가 프로젝트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스가르디아가 처음부터 내세운 목표는 조금 달랐습니다. 지구 어딘가에 작은 땅을 차지해 독립국가라고 선언하는 대신, 아예 국가의 미래 공간을 우주에 두겠다는 발상이었습니다.

아슈르베일리 측은 지상의 국경과 국적을 넘어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정치 공동체를 만들고, 장기적으로는 우주 거주와 우주법, 과학기술 문제를 다루겠다는 구상을 내놓았습니다. 현재 아스가르디아 헌법에도 우주에 수도를 두고 미래에는 우주 거주 시설로 발전한다는 개념이 들어 있습니다. 처음부터 목표가 작지는 않았던 셈입니다. 자체 국기 하나 만들고 끝내는 수준이 아니라 헌법과 국가기관, 시민 개념까지 갖춘 체계를 설계하려 했습니다.

물론 계획을 발표했다고 실제 국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당시 아스가르디아에는 국제적으로 인정된 영토도 없었고, 다른 나라의 정부가 승인한 주권도 없었습니다. 사람이 거주하는 우주 도시가 존재했던 것도 아닙니다. 시작점만 놓고 보면 세계 여러 곳의 미크로네이션과 비슷했습니다. 차이가 생긴 건 그다음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온라인 선언에서 멈추지 않고 실제 우주물체를 발사하는 단계까지 밀어붙였습니다.

인터넷 신청자가 수십만 명 몰렸다

아스가르디아 발표 직후에는 전 세계에서 온라인 참가 신청이 몰렸습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프로젝트 공개 약 20일 만에 신청자가 50만 명을 넘어섰고, 이후 일정한 절차를 거쳐 약 20만 명 규모의 초기 참여자가 남았습니다. 숫자만 보면 웬만한 소도시보다 큽니다. 다만 이 수치를 실제 국가의 인구와 그대로 비교해서는 곤란합니다. 신청자는 각자의 기존 국적과 거주지를 그대로 유지한 채 인터넷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이었고, 아스가르디아가 지배하는 지역에 실제로 거주한 주민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규모는 아스가르디아가 단순한 개인 취미 수준을 넘어서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온라인에서 국기와 국가를 만들고 스스로 왕이나 대통령을 선언하는 미크로네이션은 적지 않지만, 아스가르디아는 처음부터 수많은 참가자를 모집하고 헌법 제정과 정치조직 구성까지 추진했습니다. 훗날 의회와 정부, 법원 같은 기관이 등장한 배경도 여기에 있습니다. 국가의 법적 인정 여부와 별개로, 내부에서는 꽤 진지하게 국가의 외형을 만들어가기 시작한 겁니다.

저라면 이 단계까지만 봤다면 여전히 거대한 온라인 실험쯤으로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스가르디아는 여기서 한 발 더 나갔습니다. 자신들이 우주국가라고 말한다면 최소한 우주에 실제 물리적 존재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듯, 작은 인공위성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쏘아 올렸습니다.

2017년, 진짜 위성을 쏘아 올렸다

2017년 11월 12일 미국 버지니아주 월롭스 비행시설에서 안타레스 로켓이 발사됐습니다. 국제우주정거장으로 화물을 운반하는 시그너스 우주선의 외부 방출 장치에는 여러 소형 위성과 함께 아스가르디아-1(Asgardia-1)이 실려 있었습니다. 시그너스는 정거장 보급 임무를 마친 뒤 더 높은 궤도로 이동했고, 외부에 장착한 나노랙스 장치에서 위성들을 방출했습니다. 나노랙스의 12월 7일 보도자료는 전날 밤 임무가 완료됐다고 전합니다. 아스가르디아가 자체 로켓을 발사한 것이 아니라, 기존 발사·보급 서비스에 위성을 실어 우주로 보낸 사례입니다.

아스가르디아-1은 거대한 통신위성도, 사람이 탑승하는 우주선도 아니었습니다. 2U 규격의 작은 큐브위성이었고 내부에는 512GB 저장장치가 실렸습니다. 여기에는 아스가르디아 관련 문서와 참가자들이 제공한 디지털 자료가 담겼습니다. 우주에서 장기간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지를 시험한다는 기술적 목적도 있었습니다. 사람을 우주로 보낸 건 아니지만, 참가자의 정보를 지구 밖으로 가져가며 ‘우주국가 구성원의 데이터를 우주에 둔다’는 상징을 만든 셈입니다.

실제 발사 장면은 NASA의 OA-8 발사 영상 자료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이 기록의 로켓은 아스가르디아 전용 발사체가 아니라 정거장 보급용 안타레스입니다. 영상 속 발사와 이후 시그너스에서 진행된 위성 방출을 구분해 보면 프로젝트가 이용한 기술과 서비스의 범위가 더 정확해집니다.

이 장면 때문에 아스가르디아는 다른 인터넷형 미크로네이션과 확실히 갈라집니다. 온라인 국가가 실제 위성을 발사했습니다. 말로만 우주국가를 선언한 것이 아니라 발사 기록과 궤도 기록이 남는 물체를 정말 지구 밖에 올려놓았으니까요. 여기까지는 상징도 설정도 아닙니다. 실제 사건입니다. 문제는 그다음부터입니다. 아스가르디아는 이 작은 위성을 단순한 기념물이나 실험용 우주물체가 아니라 자신들의 첫 번째 ‘영토’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위성 한 대를 ‘주권 영토’라고 선언했다

아스가르디아 측은 아스가르디아-1을 자신들의 첫 번째 우주 영토이자 물리적 존재의 출발점으로 설명했습니다. 지구의 어느 지역을 점유하는 대신, 지구 궤도를 도는 인공위성을 국가의 첫 영토처럼 해석한 것입니다. 이 발상만 놓고 보면 꽤 대담합니다. 보통 미크로네이션이 사유지나 섬, 건물 같은 지상의 공간을 영토라고 주장한다면 아스가르디아는 아예 우주로 올라가 버렸습니다.

이 논리는 아스가르디아의 정체성과도 잘 맞았습니다. 애초에 이 프로젝트는 지구의 기존 국경 체계와 떨어진 우주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구상에서 출발했고, 그래서 실제 우주물체 하나를 확보하는 일은 단순한 기술 실험 이상의 상징성을 가졌습니다. 자신들의 헌법과 국기, 참여자 데이터가 실린 위성이 지구 밖을 돌고 있다는 사실은 내부적으로 ‘국가가 실제 우주에 존재한다’는 서사를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여기까지 들으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위성을 실제로 가지고 있고, 거기에 자기 나라의 자료까지 실었다면 정말 영토라고 부를 수도 있는 것 아닐까? 바로 이 지점에서 아스가르디아 측의 설명과 국제법적 현실을 나눠서 봐야 합니다. 인공위성이 실제로 존재했다는 사실과 그 물체가 새로운 국가의 주권 영토가 됐다는 주장은 같은 문장이 아닙니다.

UN 기록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아스가르디아-1은 국제적으로도 흔적이 남아 있는 우주물체입니다. 유엔 우주사무국의 우주물체 등록 자료에는 국제 식별번호 2017-071N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등록의 주체입니다. 아스가르디아라는 새로운 독립국가가 자기 위성을 유엔에 등록한 것이 아니라, 미국이 제출한 우주물체 등록자료에 포함된 위성이었습니다.

우주법에서도 인공위성을 가진다는 것과 국가 영토를 가진다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1967년 발효된 우주조약(Outer Space Treaty) 제2조는 우주공간과 달을 포함한 천체를 국가가 주권 주장이나 점유 등의 방법으로 전유할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제8조는 등록된 우주물체에 대해 등록국이 관할과 통제를 유지하고, 우주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물체의 소유권이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규정합니다. 우주공간의 국가 전유 제한을 위성의 사적 소유 자체가 금지된다는 뜻으로 읽어서는 안 됩니다. 다시 말해, 위성을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일과 그 위성이 새로운 나라의 주권 영토가 되는 일 사이에는 꽤 큰 법적 간격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단순히 “아스가르디아가 틀렸다”라고 한 줄로 끝내면 오히려 재미가 사라집니다. 아스가르디아가 만든 건 실제 우주물체였고, 그 위성을 자신들의 정치적 상징으로 사용한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위성의 소유, 우주물체의 등록, 국가의 영토, 국제적인 국가 승인은 서로 다른 층위의 문제입니다. 아스가르디아의 ‘우주 영토’는 이 네 가지가 하나로 합쳐졌다는 국제적 합의가 아니라, 아스가르디아 내부의 정치적·상징적 해석으로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이번에 확인한 공식 소개와 유엔 우주물체 등록 원문에서 아스가르디아의 국제적인 국가 승인을 입증하는 자료는 찾지 못했습니다. 헌법이 있고, 의회가 있고, 국가원수가 있다고 해서 자동으로 국제법상 독립국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국가의 외형과 국제적 지위는 별개입니다. 아스가르디아 이야기가 흥미로운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겉모습은 점점 국가에 가까워졌는데, 법적 현실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첫 번째 영토가 사라졌다

아스가르디아 이야기에서 가장 강한 반전은 몇 년 뒤 찾아옵니다. 첫 번째 ‘우주 영토’라고 불렸던 아스가르디아-1은 영구적으로 궤도에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외부 위성 추적자료에서 NORAD 번호 43049로 확인되는 이 위성은 궤도가 점차 낮아졌고, 2022년 9월 12일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2017년 우주로 올라간 실제 위성은 약 5년 뒤 더 이상 궤도에 남아 있지 않게 된 것입니다. 재진입 날짜가 모든 부품의 소멸 과정까지 보여주는 기록은 아니므로, 여기서는 궤도상의 존재가 끝났다는 뜻으로 읽겠습니다.

여기서 상황이 꽤 묘해집니다. 아스가르디아는 이 위성을 자신들의 물리적 존재와 우주 영토의 출발점으로 오랫동안 기념해 왔고, 공식 FAQ에도 아스가르디아-1을 우주의 주권 영토라고 설명하는 표현이 남아 있습니다. 반면 Nanosats Database는 재진입 상태와 2022년 9월 12일이라는 날짜를 표시합니다. 공식 소개의 현재형 표현만으로 실제 위성이 지금도 궤도에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즉, 상징으로서의 ‘첫 영토’는 공식 서사에 남아 있지만, 그 상징을 만들었던 실제 물체는 더 이상 지구 궤도에 없습니다.

이 대목은 저도 한 번 더 확인하게 됐습니다. 나라가 첫 영토라고 선언한 물체가 사라졌는데도 국가 프로젝트는 끝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보통 영토를 잃으면 국가 존립 문제부터 떠올리게 되지만 아스가르디아는 애초에 전통적인 영토국가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구성원도 온라인에 흩어져 있었고, 행정 조직도 지상의 여러 지역과 인터넷을 통해 움직였습니다. 첫 위성은 상징적으로 중요했지만 프로젝트 전체를 떠받치는 유일한 기반은 아니었던 겁니다.

위성은 없어졌는데 의회와 정부는 계속 움직인다

아스가르디아는 아스가르디아-1이 사라진 뒤에도 활동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자체 헌법을 바탕으로 국가원수, 의회, 정부, 법원과 여러 행정 조직을 두고 있고, 의회와 정부는 자체 제도 안에서 회의와 인선을 진행합니다. 과학, 시민권, 재정, 외교 등 여러 분야를 담당하는 조직도 마련돼 있습니다. 물론 이 기관들이 지구상의 다른 국가 안에서 법적 행정권을 행사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스가르디아 내부 체계 안에서 작동하는 조직입니다.

2026년 10월 1일 자료 확인 기준으로 공개 활동 기록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식 사이트의 2026년 5월 12일 제92호 임명 발표에서는 소티리오스 알렉산드로스 무자키티스(Sotirios Alexandros Mouzakitis)가 총리로 임명됐고, 8월에도 제2대 의회 제14차 회기의 정부 질의 시간이 공지됐습니다. 최고우주위원회와 정부 관련 활동도 공식 사이트에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2016년 발표 당시 반짝 관심을 받고 사라진 프로젝트라고 보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연구 목표도 여전히 꽤 거창합니다. 아스가르디아는 인공중력, 우주 방사선 보호, 장기 우주 거주 기술 같은 주제를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당장 지구 밖에 도시를 짓는 단계에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자신들을 단순한 취미형 미크로네이션보다 미래 우주사회를 준비하는 장기 프로젝트로 설명하는 흐름은 유지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아스가르디아의 특이함이 다시 드러납니다. 첫 번째 물리적 상징은 사라졌습니다. 국제적인 국가 승인도 없습니다. 그런데 의회 회의와 정부 인선은 계속됩니다. 국가를 영토로 볼 것인지, 사람들의 조직으로 볼 것인지에 따라 아스가르디아가 꽤 다르게 보이는 지점입니다.

시민권과 여권은 어디까지 현실일까?

아스가르디아에는 우주 시민권(Space Citizenship)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표현만 보면 일반 국가의 국적처럼 들리지만 아스가르디아 자체 헌법에서도 이를 지구 국가의 이중국적이나 제2국적과 똑같은 개념으로 설명하지는 않습니다. 참가자는 자신이 원래 속한 국가의 국적과 법률 체계 안에서 생활하면서 아스가르디아의 내부 구성원으로 참여합니다. 아스가르디아에 가입했다고 기존 국적이 바뀌거나 다른 나라에서 새로운 거주권이 생기는 구조가 아닙니다.

현재 공식 FAQ에서 확인되는 운영 단계도 이 차이를 보여줍니다. 온라인 가입을 통해 Asgardian이 될 수 있고,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Resident 지위를 얻는 방식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반면 일반 국가의 국적을 떠올리게 하는 정식 Citizen 지위는 아직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단계가 아니라고 안내돼 있습니다. 이름에 시민권이 들어간다고 해서 현실 세계의 여권과 국적 제도까지 그대로 따라오는 것은 아닌 셈입니다.

여권도 마찬가지입니다. 2026년 10월 1일 확인한 공식 FAQ는 현재 여권을 발급하지 않는다고 안내합니다. 외교 관계가 수립되면 발급을 시작한다는 설명은 앞으로의 계획입니다. 따라서 아스가르디아에 가입했다고 해서 이 여권으로 다른 나라의 국경을 넘거나 비자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출입국과 체류 권리는 각 사람이 기존에 보유한 국가의 여권과 국적에서 나옵니다.

이런 구분을 알고 나면 아스가르디아가 조금 더 정확하게 보입니다. 국기, 헌법, 정부, 의회, 시민 개념까지 상당히 국가다운 외형을 갖췄지만, 그 제도가 국제사회에서 일반 국가의 제도와 같은 법적 효과를 갖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아스가르디아를 볼 때는 늘 두 층을 나눠야 합니다. 아스가르디아 내부에서 실제로 운영되는 제도와 다른 국가들이 법적으로 인정하는 지위입니다.

기록을 따라가니, 우주국가의 경계가 보였다

처음에는 작은 위성 하나가 나라의 영토가 됐다는 설명이 가장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공식 소개 다음에 유엔 등록 문서를 열었습니다. Asgardia 1이라는 이름을 찾고 나서 문서 첫 장의 제출 주체와 부속서의 제목까지 되짚었습니다. 미국이 제출한 우주물체 목록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니, “유엔에 등록됐다”는 말만으로 국가 승인까지 설명할 수는 없었습니다.

발사 과정도 따로 확인했습니다. NASA 자료는 로켓이 지구를 떠난 날을 보여주고, 나노랙스 보고서는 보급 임무 뒤 시그너스에서 위성을 방출한 과정을 설명합니다. 위성 데이터베이스의 재진입 항목을 확인한 뒤에는 현재형으로 적힌 공식 FAQ를 그대로 받아쓸 수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2026년 임명 발표와 의회 공지를 대조하면서, 첫 위성이 궤도에서 사라진 일과 조직이 활동을 계속하는 일도 나누어 보게 됐습니다.

제 해석으로는 아스가르디아의 흥미로운 성과는 이미 국가가 됐다는 데 있지 않습니다. 온라인에서 모인 사람들이 실제 위성 임무에 참여하고 정치 공동체의 형태를 계속 만들어 왔다는 데 있습니다. 반대로 그 성과를 국제적 주권이나 이미 완성된 우주 거주지로 넓혀 읽으면 기록이 뒷받침하지 못하는 부분이 생깁니다. 다음에 이 프로젝트의 새 소식을 만난다면 저는 먼저 “이번에는 실제로 무엇이 달라졌나”를 확인할 것 같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같은 위성인데 자료마다 날짜가 왜 다른가요?

지상에서 로켓이 발사된 날, 운반 우주선에서 위성이 방출된 날, 보도자료가 발표된 날을 각각 적기 때문입니다. OA-8은 2017년 11월 12일 발사됐고, 나노랙스는 12월 7일 발표에서 전날 밤 위성 방출을 완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날짜만 비교하기보다 항목이 발사인지 방출인지 먼저 확인하면 혼동을 줄일 수 있습니다.

Q. 2017-071N과 43049는 서로 다른 위성을 뜻하나요?

아닙니다. 이 사례에서는 같은 우주물체를 찾는 두 가지 식별번호입니다. 유엔 등록 문서에서는 국제 식별번호 2017-071N을, 위성 추적 자료에서는 NORAD 번호 43049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름 표기가 Asgardia 1 또는 Asgardia-1로 달라도 식별번호를 대조하면 같은 대상인지 확인하기 쉽습니다.

참고 자료

  • Asgardia 공식 FAQ — 영토·Resident·여권에 대한 내부 안내
  • 유엔 ST/SG/SER.E/877 — 미국 제출 등록자료, 부속서 II, PDF 4쪽
  • NanoRacks, 2017년 12월 7일 — 시그너스 위성 방출 임무 보고
  • NASA SVS — 2017년 11월 12일 OA-8 실제 발사 영상·이미지
  • Nanosats Database — 식별번호·방출·재진입 상태
  • Space.com, 2017년 6월 16일 — 참가 신청 수치와 당시 발사 계획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편지의 출처 기록으로 추적하는, 브레프니 공국

헬리콥터로 되찾은 바다 요새, 시랜드 공국

상상 속 나라가 제국이 된, 아에리칸 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