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1주일만 깨어나는, 엘레오레 왕국
덴마크 로스킬레 피오르의 엘레오레 왕국(Kongeriget Elleore)은 매년 여름 약 일주일만 사람들이 섬으로 돌아옵니다. 왕과 수도, 화폐와 대학이 다시 움직이다가 모두 떠나면 섬은 다음 여름까지 조용해집니다.
일주일 동안 깨어나는 것은 섬 위의 왕국 생활이다
엘레오레의 ‘일주일짜리 왕국’은 해마다 국가가 새로 독립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VisitDenmark는 구성원들이 연례 엘레우겐(Elle Week)에 섬으로 모여 왕실·장관·여러 기관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합니다. 섬에서 함께 생활하는 기간에 왕국의 의례와 활동이 집중되는 것입니다.
이 글은 섬에 머무는 기간과 공동체가 유지되는 기간을 구별해, 짧은 연례 행사가 어떻게 오래가는 전통이 되는지 살펴봅니다. 이를 나누면 ‘나머지 51주는 아무 활동도 없다’고 오해하지 않을 수 있고, 왕·화폐·대학의 이름을 덴마크의 국가기관과 혼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공식 왕실 설명도 내각이 일상 업무를 맡는다고 밝힙니다.
엘레오레는 덴마크 셸란섬의 로스킬레에서 멀지 않은 로스킬레 피오르에 있는 작은 섬입니다. 이곳에 왕국이 등장한 것은 영토분쟁이나 분리독립 운동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1944년 코펜하겐의 한 학교 교사들이 학생들의 주말·여름 활동에 사용할 장소를 마련하기 위해 섬을 구입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현재 엘레오레 공식 홈페이지도 왕국의 출발점을 1944년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처음 목적만 놓고 보면 국가 건설보다는 야외활동과 캠프에 훨씬 가까웠던 셈입니다.
교사들은 섬을 사놓고 단순한 캠핑장으로만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섬 안에서 사용할 이름과 규칙, 직책과 의식을 만들었고, 점차 군주와 정부까지 갖춘 하나의 '왕국' 형태로 놀이를 확장했습니다. 엘레오레 자체 기록에는 훨씬 오래된 왕국 역사와 수도원 전설도 등장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공동체가 만들어온 유머와 신화적 설정으로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외부 자료로 분명하게 확인되는 현대 엘레오레의 역사는 1944년 섬 구입에서 출발합니다. 전설은 전설대로 재미있지만, 여기까지 진짜 중세 왕국이었다고 받아들이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더 특이한 점은 이 놀이가 몇 번의 여름방학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처음 섬을 사용하던 세대가 지나간 뒤에도 새로운 참가자들이 왕국의 의식과 제도를 이어받았고, 엘레오레는 여러 세대가 함께 유지하는 문화공동체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래서 엘레오레를 시랜드처럼 영토 주권을 두고 실제 정부와 대립한 미크로네이션과 같은 범주로만 보면 성격을 놓치기 쉽습니다. 독립국가가 되기 위한 정치운동이라기보다 국가라는 형식을 빌려 공동체의 전통을 80년 넘게 이어온 문화형 미크로네이션에 더 가깝습니다.
일 년에 한 번, 왕국이 다시 깨어난다
엘레오레를 다른 미크로네이션과 가장 확실하게 구별해주는 전통은 엘레우겐(Elleugen), 즉 '엘레오레 주간'입니다. 섬에는 사람들이 일 년 내내 상주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기간에는 조용한 섬으로 남아 있다가 여름이 되면 공동체 구성원들이 배를 타고 돌아옵니다. 사람들이 도착하면 텐트와 여러 시설이 다시 사용되고, 왕국의 수도 마글레릴레(Maglelille)를 중심으로 행사와 의식이 시작됩니다. 평소에는 비어 있던 작은 섬이 그 기간만큼은 다시 왕국처럼 움직이는 겁니다.
이 일주일 동안 참가자들은 이름만 왕국이라고 부르는 데서 멈추지 않습니다. 군주와 정부의 역할이 다시 등장하고, 왕실 의식과 공동체 행사, 스포츠와 교육 활동이 이어집니다. 엘레오레 공식 자료에는 섬이 나머지 기간 동안 사실상 자연과 새들에게 돌아간다는 식의 표현도 나옵니다. 오래된 엘레오레 소개에서는 국민들이 섬에 없는 나머지 51주를 '전 국민이 해외에서 휴가를 보내는 기간'처럼 취급하기도 합니다. 나라가 휴가를 떠나는 게 아니라 국민 전체가 해외에 있다고 우기는 셈인데, 이런 농담 하나만 봐도 이 공동체가 국가의 형식을 얼마나 진지하게 가지고 노는지 감이 옵니다.
이 방식이 재미있는 이유는 엘레오레가 가상의 인터넷 국가처럼 화면 속에서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섬도 실제로 있고, 참가자들도 실제 배를 타고 들어오며, 정해진 기간 동안 같은 장소에서 함께 생활합니다. 동시에 덴마크로부터 영토를 떼어내려고 싸우는 것도 아닙니다. 현실의 섬 위에 일주일 동안만 또 하나의 사회적 세계를 겹쳐놓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보통 국가라면 사람이 떠나도 행정조직과 영토는 계속 돌아가지만, 엘레오레에서는 사람들이 모이는 행위 자체가 왕국을 다시 작동시키는 핵심입니다. 이 점이 1944년에 시작한 장난을 단순한 옛날 추억으로 끝나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왕관은 있는데 나라 운영법은 꽤 별나다
이름 그대로 엘레오레에는 국왕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덴마크 왕실처럼 부모에서 자녀로 왕위가 자동으로 이어지는 세습군주제는 아닙니다. 엘레오레 공식 왕실 자료에 따르면 군주는 엘레오레 왕국 평의회(Elleores Riges Råd)가 선출하며, 현 군주 역시 이런 내부 절차를 통해 정해졌습니다. 공식 왕실 명단에는 에리크 1세, 레오 1세, 에리크 2세와 릴리안 왕비, 레오도라 여왕, 레오 3세와 카리나 왕비 등 역대 군주들이 이어집니다. 왕국이라는 외형은 익숙한데 왕위 계승 방식부터 일반적인 군주국과 꽤 다릅니다.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군주는 핀 1세(Kong Finn I)입니다. 왕실 기록에 따르면 레오 3세와 카리나 왕비의 재위가 2003년부터 2022년까지 이어졌고, 핀 1세가 2022년에 뒤를 이었습니다. 새 군주는 즉위할 때 앞으로의 통치에 자신을 구속하는 일종의 서약인 'håndfæstning'에도 서명합니다. 왕뿐 아니라 내각(Cabinettet)과 여러 부처가 있고, 공식 홈페이지는 엘레오레가 내각을 통해 의회적으로 운영된다고 소개합니다. 일주일 남짓 사람들이 모이는 공동체가 여기까지 제도를 만들어놓았다는 점은 꽤 집요합니다.
물론 여기서 선을 하나 분명히 그어야 합니다. 핀 1세가 엘레오레의 왕이라고 해서 덴마크 영토 일부를 실제 국가원수로서 통치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엘레오레의 왕실과 정부는 공동체 내부에서 작동하는 제도이고, 덴마크의 헌정질서와 별개의 국가기관으로 승인된 것은 아닙니다. 이 차이를 알고 보면 오히려 엘레오레가 더 재미있어집니다. 왕관과 내각을 허술하게 흉내만 낸 것이 아니라 수십 년 동안 자체 절차와 의례를 계속 다듬어왔지만, 그 모든 진지함을 현실의 국가 주권과 혼동하지 않는 독특한 경계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섬에 들어가면 시계부터 12분 늦춘다
엘레오레에 들어가면 날짜나 국경보다 먼저 바뀌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시간입니다. 왕국은 엘레오레 표준시(Ellisk Standard Tid)라는 자체 시간 개념을 사용하며, 공식 안내에 따르면 덴마크의 일반 시간보다 12분 느립니다. 섬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은 이 전통에 맞춰 시계를 12분 뒤로 돌립니다. 몇 시간도 아니고 딱 12분이라는 숫자가 묘하게 구체적이라 처음 보면 한 번 더 확인하게 됩니다.
이 시간은 국제적으로 승인된 별도의 표준시간대가 아닙니다. 덴마크 안의 작은 사유 섬에서 공동체가 내부적으로 사용하는 문화적 규칙입니다. 그렇다고 아무 의미 없는 농담으로만 보기도 어렵습니다. 배를 타고 현실의 덴마크에서 섬으로 들어온 참가자가 시계를 바꾸는 순간, 일상의 시간에서 엘레오레의 시간으로 넘어갔다는 상징적인 경계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국경검문소 대신 손목시계가 세계관의 입구 역할을 하는 셈이죠.
여기에는 정보 확인이 필요한 부분도 있습니다. 엘레오레를 소개하는 일부 오래된 글과 관광성 자료에는 덴마크보다 17분 느리다고 적혀 있는 경우가 있지만, 현재 엘레오레 공식 홈페이지의 설명은 12분입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공식 자료를 기준으로 12분을 사용합니다. 미크로네이션 이야기는 이런 작은 숫자 하나가 여러 사이트를 거치며 굳어지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재미있는 설정일수록 원자료를 다시 보는 이유가 바로 이런 데 있습니다.
로빈슨 크루소는 왜 이 섬에서 금서가 됐을까
시간만 따로 쓰는 것도 아닙니다. 엘레오레에는 대니얼 디포의 소설 《로빈슨 크루소》를 둘러싼 독특한 전통이 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는 섬에 들어오기 전에 이 책을 가지고 있다면 버려야 한다는 식으로 안내합니다. 이유는 꽤 엘레오레답습니다. 로빈슨 크루소가 섬에서의 삶을 지나치게 잘못 묘사했다는 것입니다. 무인도 생활의 대표작을 섬 왕국에서 금서 취급한다니, 농담의 방향이 제법 치밀합니다.
물론 이를 실제 국가의 출판 검열이나 법률상 금서 제도와 같은 것으로 받아들이면 곤란합니다. 경찰이 책을 압수하거나 덴마크 법원이 금지한 것이 아니라, 엘레오레 공동체가 만들어온 내부 유머와 의례에 가깝습니다. 국민들이 51주 동안 해외 휴가 중이라고 말하고, 시간을 12분 늦추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국가가 흔히 갖는 법·국경·시간·금지 규정의 형식을 빌려 와서 일부러 엉뚱한 방향으로 비트는 겁니다.
이런 장난이 오래 유지되면서 엘레오레만의 문화가 만들어졌습니다. 한두 번 웃고 끝나는 농담이라면 세대가 바뀌면서 사라지기 쉽습니다. 엘레오레에서는 오히려 오래 반복됐기 때문에 규칙 자체가 전통이 됐습니다. 참가자들은 그것이 덴마크 법률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정해진 기간만큼은 왕국의 규칙을 받아들입니다. 진짜 국가라고 믿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기보다, 모두가 같은 설정을 진지하게 지켜주는 순간 공동체가 성립하는 구조라고 보는 편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일주일짜리 왕국에 자체 화폐와 교육 전통이 있다
엘레오레의 설정은 왕과 시간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왕국은 레오 도르(Leo d’Or)라는 자체 화폐를 사용해왔고, 1940년대부터 자체 우표도 만들어왔습니다. 국기인 엘레브로그(Ellebrog)도 있으며 정부에는 여러 직책과 부처가 존재합니다. 다만 여기에서도 상징과 법적 현실은 구분해야 합니다. 레오 도르는 덴마크의 법정통화가 아니고, 엘레오레 우표 역시 덴마크 우편체계에서 일반 우표처럼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공식 우표가 아닙니다. 왕국 내부의 행사와 전통을 구성하는 상징물에 가깝습니다.
더 눈에 띄는 것은 교육입니다. 공식 소개에는 자체 대학이라는 명칭이 등장합니다. 다만 이번 검수에서는 현재 운영되는 대학의 수와 강의 일정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자체 학위 명칭도 사용합니다. 물론 덴마크 교육당국이 인가한 일반 대학이나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학위과정은 아닙니다. 왕국 주간 동안 공동체 구성원들이 강의하고 배우며 역할을 이어가는 내부 문화 프로그램입니다. 대학이라는 형식 역시 왕국의 학습과 유머를 구성하는 요소로 읽을 수 있습니다.
스포츠도 따로 있습니다. 엘림픽 경기(Ellympiske Lege)라는 자체 행사가 열리고, 크라켓(Kracket)을 비롯한 엘레오레만의 종목과 놀이가 이어집니다. 이런 제도 하나하나를 따로 보면 그냥 장난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화폐, 우표, 왕실, 정부, 대학, 스포츠를 같은 사람들이 수십 년 동안 매년 다시 꺼내 쓴다는 점에서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엘레오레의 핵심은 제도가 얼마나 현실 국가와 닮았느냐보다 그 제도를 여러 세대가 얼마나 오래 함께 반복해왔느냐에 있습니다.
왕국이 생기기 37년 전, 섬에 사자 두 마리가 풀렸다
엘레오레 이야기를 1944년부터만 시작하면 이 섬의 가장 기묘한 과거 하나를 놓치게 됩니다. 왕국이 생기기 훨씬 전인 1907년, 이곳에서는 덴마크 영화사 초창기의 문제작 《사자 사냥(Løvejagten)》이 촬영됐습니다. 노르디스크 필름의 창립자 올레 올센(Ole Olsen)이 제작을 밀어붙였고, 덴마크영화연구소 자료에서는 비고 라르센(Viggo Larsen)을 감독으로 기록합니다. 제목만 사자 사냥이었던 것도 아닙니다. 제작진은 실제 사자 두 마리를 섬으로 데려와 사냥 장면을 촬영했습니다.
촬영 소식이 알려지자 동물보호 측의 반발이 일었고 당시 법무장관까지 개입했습니다. 사자를 실제로 죽이는 장면을 촬영하려는 계획이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제작을 막으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올센은 촬영을 강행했고, 완성된 필름은 덴마크에서 곧바로 공개되지 못한 채 해외 시장으로 먼저 나갔습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제작 방식부터 상당히 거칠고 불편한 사건입니다. 그런데 영화산업 초창기에는 바로 이런 논란이 상업적 화제와 맞물리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은 오늘날의 왕국 활동보다 앞선 섬의 역사이므로 두 시기를 구별해서 읽어야 합니다.
《사자 사냥》은 해외에서 먼저 공개된 뒤 상당한 성공을 거뒀고, 덴마크에서는 1908년 11월 11일 정식 개봉했습니다. 덴마크영화연구소 관련 자료에는 해외에 판매된 프린트가 약 260~300개 규모였던 것으로 소개됩니다. 무성영화 한 편의 숫자라고 생각하면 꽤 큽니다. 엘레오레 공식 기록에도 이 촬영 사건이 섬의 역사에서 중요한 일화로 남아 있습니다. 다만 공식 사이트에 등장하는 일부 후일담과 정치적 영향에 관한 이야기는 외부 자료로 충분히 교차 확인되지 않는 부분도 있어, 여기서는 확인 가능한 촬영·논란·공개 경위까지만 다루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 사건이 엘레오레 이야기에서 특히 재미있는 이유는 섬의 이미지가 완전히 뒤집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에는 일주일 동안 왕과 국민이 돌아와 유머와 전통을 즐기는 공동체의 공간이지만, 그보다 37년 전에는 살아 있는 사자를 데려와 논란 많은 무성영화를 찍던 촬영장이었습니다. 섬 자체가 넓지도 않은데 한 세기 안에 영화사 논쟁의 현장과 미크로네이션의 수도를 모두 경험한 셈입니다. 엘레오레를 단순히 '이상한 왕국'으로만 소개하기 아까운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왕국은 실제지만 국가는 아니다
엘레오레 섬은 상상 속 장소가 아닙니다. 덴마크 로스킬레 피오르에 실제로 존재하고, 왕국 구성원들도 매년 그 섬에 모입니다. 그렇다고 지도를 보고 찾아가서 관광객이 자유롭게 상륙할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덴마크 공식 관광자료인 VisitDenmark는 엘레오레를 사유지인 섬으로 안내하며 일반 방문객이 허가 없이 상륙할 수 없다고 설명합니다. 미크로네이션 여행지라는 이유만으로 공개 관광명소처럼 접근하면 곤란합니다.
대신 로스킬레 피오르를 지나는 배에서 섬을 바라보는 것은 가능합니다. 엘레오레의 왕, 정부, 화폐, 우표, 시간, 대학도 마찬가지로 실제 공동체 안에서는 분명 존재하지만 그 법적 의미는 덴마크 국가제도와 다릅니다. 자체 화폐가 있다고 해서 덴마크의 법정통화가 되는 것도 아니고, 왕이 있다고 해서 국제법상 인정된 국가원수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시민권이나 왕국 내부의 직책 역시 덴마크 국적이나 공적 신분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독립 선언이나 국가의 형식을 갖추는 것과 국제적인 국가 승인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엘레오레를 설명할 때 '가짜 나라'라고 한마디로 끝내는 것도 정확하지 않고, 반대로 실제 독립국처럼 쓰는 것도 맞지 않습니다. 가장 가까운 표현은 덴마크 안의 사유 섬을 기반으로 1944년부터 이어져온 문화형·공동체형 미크로네이션입니다. 제도는 놀이와 풍자의 성격을 띠지만, 그 전통을 이어온 사람들과 실제 섬, 실제 행사는 존재합니다. 무엇보다 이 공동체는 한 세대의 농담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수십 년 동안 계속 사람들이 돌아오고 있다는 점에서 엘레오레는 '설정'과 '현실' 사이에 꽤 독특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자료 비교 — 내부 전통과 외부 안내는 무엇을 보여주나
| 자료 | 확인한 내용 | 확인 범위의 한계 |
|---|---|---|
| 엘레오레 공식 소개 | 1944년 출발, 12분의 자체 시간, 화폐·우표 전통 | 유머와 전설을 덴마크의 법·역사로 옮기지 않는다. |
| 공식 왕실 소개 | 핀 1세의 2022년 즉위, 내부 선출, 내각의 일상 업무 | 국가 승인이나 덴마크 왕실의 지위를 뜻하지 않는다. |
| VisitDenmark | 연례 Elle Week, 사유 섬, 일반 방문객 상륙 불가 | 특정 연도의 행사 일정이나 회원 참여 자격은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
| DFI·Kosmorama 자료 | 사자 사냥 촬영과 영화사 맥락 | 1907년 촬영과 1908년 작품 표기를 구분한다. |
현재 상태 — 2026년 10월 5일 확인
공식 홈페이지는 엘레우겐 외에도 Jægerskolen·LCA·Hofbal을 행사로 소개합니다. 왕실 페이지에는 핀 1세가 2022년부터의 군주로 표시돼 있고, 내각이 일상 업무를 맡는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제목의 ‘일주일’은 섬에서 모이는 대표 활동의 기간을 가리키며 연중 공동체 활동이 모두 일주일뿐이라는 뜻으로 읽으면 부정확합니다.
이번에는 엘레우겐 상세 페이지를 가져오지 못해 2026년 개최 날짜나 실제 진행 결과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VisitDenmark의 현재 안내는 일반 방문객이 섬에 상륙할 수 없다고 설명합니다. 행사 소개가 공개돼 있다는 이유만으로 관광객에게 자유 입장을 허용한다고 해석하지 않습니다.
일주일이 끝나면 국민 전체가 다시 섬을 떠난다
이번 검수에서는 공식 소개·왕실 설명과 VisitDenmark의 방문 안내를 대조했습니다. 공식 왕실 자료가 말하는 내각의 일상 업무는 ‘일주일만 존재하는 나라’라는 표현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제가 이 사례에서 읽은 가치는 매년 모이는 행사와 그 사이의 유지 활동이 함께 전통을 만든다는 점입니다. 눈에 보이는 왕관과 의례만큼, 사람들이 다음 모임을 준비하며 관계를 이어가는 구조를 봐야 엘레오레를 오래된 농담 이상의 공동체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엘레오레의 여름이 끝나면 사람들은 다시 배를 타고 섬을 떠납니다. 섬에서 함께 하던 의례와 교육·스포츠 활동은 다음 모임을 기다립니다. 그렇다고 공동체의 관리 업무 전체가 중단되는 것은 아닙니다. 텐트와 사람의 목소리가 사라진 뒤 섬에는 다시 평소의 고요가 돌아옵니다. 그 장면을 생각하면 이 왕국의 성격이 가장 선명해집니다. 영토를 넓히거나 다른 나라의 승인을 얻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같은 사람들이 다시 돌아와 같은 전통을 이어가는 것 자체가 왕국을 유지하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1944년에 교사들이 여름 활동을 위해 산 작은 섬은 그렇게 80년 넘게 하나의 공동체 세계를 품고 있습니다. 시계를 12분 늦추고, 로빈슨 크루소를 금서처럼 취급하고, 교육 전통과 자체 화폐를 유지하면서도 현실에서는 덴마크의 사유 섬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 조합이 묘합니다. 제가 보기에 엘레오레를 오래 이어온 것은 섬에서 모이는 일주일만이 아닙니다. 공식 왕실 설명에 나오는 내각의 일상 업무를 함께 보면, 짧은 모임과 그 사이의 꾸준한 관리가 하나의 전통을 이루는 구조가 보입니다. 대표 행사의 기간을 공동체 전체의 활동 기간으로 읽지 않을 때, 왕관 뒤에서 다음 만남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역할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엘레오레 왕국은 실제로 방문할 수 있나요?
섬은 실제로 존재하지만 일반 관광객이 자유롭게 상륙하는 관광지는 아닙니다. VisitDenmark는 엘레오레를 사유 섬으로 안내하고 있으며 무단 상륙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로스킬레 피오르를 지나는 배에서 바라볼 수는 있지만, 방문이나 행사 참여 가능 여부는 당시 공식 안내를 별도로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Q. 레오 도르로 덴마크 상점에서 물건을 살 수 있나요?
일반적인 덴마크 상점에서 공식 통화처럼 사용할 수 있는 화폐는 아닙니다. 레오 도르는 엘레오레 공동체가 내부 행사와 전통을 위해 사용하는 자체 화폐이며, 덴마크의 법정통화는 덴마크 크로네입니다. 엘레오레가 자체 환산가치를 정해 사용하는 것과 국가가 인정한 법정통화라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Q. 엘레오레 시민이 되면 별도의 국적을 얻는 건가요?
엘레오레의 시민 자격은 공동체 내부의 상징적·문화적 신분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국제법상 덴마크 국적과 별개의 정식 국적을 얻는다는 의미는 아니며, 엘레오레의 시민권이나 관련 문서가 국제여행용 정식 여권을 대신하지도 않습니다. 미크로네이션 내부의 시민 제도와 국가가 법적으로 인정하는 국적은 구분해야 합니다.
참고 자료
- Kongeriget Elleore - 공식 홈페이지
- Kongeriget Elleore - 왕국의 역사와 전통
- Kongeriget Elleore - 왕실
- Kongeriget Elleore - Elleugen
- VisitDenmark - The Kingdom of Elleore
- Det Danske Filminstitut - Løvejag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