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을 자기 땅이라 선언한, 웨스타티카 대공국

남극 마리버드랜드의 광대한 설원을 바라보는 웨스타티카 창립 장면을 표현한 이미지
남극 마리버드랜드를 영토로 주장하며 출발한 웨스타티카의 창립 장면을 표현한 대표 이미지입니다. 실제 역사 현장을 촬영한 사진은 아닙니다.

2001년 트래비스 맥헨리는 남극 마리버드랜드를 자기 영토라고 선언했습니다. 웨스타티카 대공국은 약 160만㎢를 주장하지만, 선언문과 남극조약을 나란히 읽으면 ‘주장한 땅’과 ‘실제로 다스리는 땅’의 차이가 드러납니다.

2001년 남극 영토 선언, 조약의 빈틈이 정말 나라를 만들었을까?

웨스타티카는 남극에 정착촌을 세운 뒤 독립한 나라가 아닙니다. 창립자 트래비스 맥헨리가 2001년 11월 2일 여러 정부기관에 영토 주장을 알리는 편지를 보낸 개인 프로젝트에서 출발했습니다. 공식 연혁은 기존 국가의 영유권 주장이 없는 서경 90~150도 일대에 주목했다고 설명합니다. 당시 이름은 아카이아 남극 영토였고, 2004년에 웨스타티카 대공국으로 바뀌었습니다. 지금의 거대한 영토 숫자보다 먼저 봐야 할 출발점은 이 편지입니다.

제가 확인한 핵심은 ‘국가가 주장하지 않은 곳’이라는 설명이 ‘먼저 선언하면 개인의 영토가 된다’는 증명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웨스타티카의 연혁과 남극조약 사무국의 제4조 설명을 비교했습니다. 조약은 기존 영유권 입장을 보존하면서 조약이 유효한 동안 새로운 주장이나 기존 주장의 확대를 하지 않도록 정합니다. 국가 사이의 조약에서 개인을 직접 언급하지 않는다는 창립자의 해석만으로, 개인의 소유권이나 새 국가의 주권이 인정되는 절차가 만들어지지는 않습니다.

두 자료는 서로 다른 것을 보여줍니다. 공식 연혁은 누가 언제 무엇을 주장했는지 설명하고, 조약 자료는 남극의 영유권 문제가 어떤 틀 안에서 관리되는지 설명합니다. 편지에 답장이 없었다는 사정도 정부의 승인 문서로 바뀌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는 영토 선언, 공동체 내부 직함, 외부 기관이 인정한 지위, 실제 환경 사업을 각각 확인합니다. 이 구분을 해두면 뒤에 나오는 인도의 ‘가짜 대사관’ 사건도 전부 사칭이었다거나 진짜 외교공관이었다는 식으로 단순화하지 않고 읽을 수 있습니다.

완전한 사칭범은 아니었다

2025년 7월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경찰 특수기동대는 가지아바드 카비 나가르의 2층 임대주택을 급습했습니다. 겉으로는 평범한 집이었지만 안에서는 꽤 거창한 물건들이 나왔습니다. 외교번호판을 단 차량, 외교관 신분을 주장하는 문서와 여권, 여러 국가와 기관의 도장까지 발견됐습니다. 경찰이 체포한 사람은 하르시 바르단 자인(Harsh Vardhan Jain)으로, 자신을 웨스타티카를 비롯한 여러 미크로네이션의 외교 대표처럼 내세워온 인물이었습니다.

이 사건만 보면 이야기는 간단해 보입니다. 존재하지 않는 나라 이름을 가져다 붙이고 대사 행세를 한 사기꾼이 잡힌 사건처럼 보이니까요. 실제 수사기관도 자인이 가짜 외교 신분과 위조 문서를 이용해 사업가와 구직자 등을 속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그가 운영하던 공간은 언론에서 곧바로 ‘가짜 웨스타티카 대사관’으로 불렸습니다.

그런데 웨스타티카가 공식 입장을 내면서 이야기가 조금 이상해졌습니다. 웨스타티카 측은 자인이 자신들과 전혀 관계없는 인물이라고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2016년 자인이 웨스타티카에 기부한 뒤 국제 자원봉사 조직에 참여했고, ‘인도 명예영사(Honorary Consul to India)’라는 직함을 실제로 받았다고 인정했습니다. 저도 이 대목은 한 번 더 확인하게 됩니다. 가짜 대사관 사건인데, 정작 ‘웨스타티카 명예영사였다’는 부분만큼은 가짜가 아니었던 겁니다.

웨스타티카의 설명은 선을 분명하게 그었습니다. 자인에게 준 직함은 명예영사였을 뿐 대사(Ambassador)로 임명한 적은 없었고, 여권이나 외교번호판을 제작하거나 자신의 집을 대사관이라고 부를 권한도 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사건이 알려진 뒤 웨스타티카는 그의 대표자 자격을 무기한 정지시키고 다른 명예영사들에 대해서도 내부 점검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명예영사’라는 말은 같아도 현실의 권한은 다르다

여기서 한 가지를 확실히 나눠봐야 합니다. 웨스타티카가 자인을 ‘명예영사’라고 임명했다는 사실과 인도 정부가 그를 외국의 정식 영사로 인정했다는 것은 전혀 같은 이야기가 아닙니다. 실제 국가 사이의 영사관계에서는 파견국의 임명만으로 모든 절차가 끝나는 게 아니라 주재국의 승인과 국제법·국내법에 따른 절차가 필요합니다. 영사관계에 관한 비엔나협약 제12조도 영사기관장의 업무 수행에 주재국의 인가가 필요하다고 정합니다. 웨스타티카 내부에서 붙인 직함이 있다고 해서 이런 법적 지위가 저절로 생기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웨스타티카의 ‘명예영사’라는 표현은 그 공동체 안에서는 공식 직책일 수 있어도, 그것만으로 외교관 면책특권이나 영사관의 법적 지위, 외교번호판 사용권을 얻는 것은 아닙니다. 집 문 앞에 대사관 간판을 달았다고 건물이 국제법상 외교공관으로 바뀌는 것도 아닙니다. 2025년 사건에서 가장 헷갈리기 쉬운 부분이 바로 여기입니다. 직함은 실제로 받았지만 그 직함에 현실 국가의 외교권까지 따라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차이를 모르고 사건을 보면 두 극단으로 흐르기 쉽습니다. “전부 자인이 만들어낸 거짓말이었다”고 해도 정확하지 않고, 반대로 “웨스타티카의 정식 외교관이니 실제 대사관이었다”고 해도 틀립니다. 자인은 웨스타티카가 만든 조직 안에서 실제 직함을 갖고 있었지만, 그것을 현실 세계의 외교적 권한처럼 확대해서 사용할 근거는 없었습니다. 미크로네이션을 볼 때 ‘그들 스스로 만든 제도’와 ‘외부 국가가 인정한 법적 지위’를 따로 봐야 하는 이유가 아주 선명하게 드러난 사건입니다.

여권 모양의 물건과 여행서류는 구분해야 한다

웨스타티카는 2025년 공식 성명에서 자체적으로 여권이나 외교번호판을 사용하지 않으며, 자인에게 그런 물건을 만들도록 허용한 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압수 문서에 단체의 이름이나 문장이 있다는 보도만으로 그 단체가 모든 문서를 발급했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경찰의 사건 설명과 단체가 밝힌 내부 임명 관계는 따로 확인해야 하는 자료입니다.

과거 케냐에서 기념용 여권이 악용됐다는 이야기도 반복되지만, 이번 확인에서는 구체적인 사건 원자료를 확인하지 못해 확정된 사건 서술에서 제외했습니다. 확인 가능한 2025년 사건의 경찰 발표와 단체의 성명을 중심으로 읽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문서 모양이 그럴듯한지보다 누가 발급했고 어떤 기관이 그 효력을 인정하는지가 중요한 기준입니다.

2025년 10월 27일 인디언 익스프레스는 경찰이 같은 달 사건 관련 서류를 법원에 제출했고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체포 뒤에 확인되는 진행 상황이며 유죄 확정 판결 보도가 아닙니다. 이 글에서 다루는 혐의는 수사기관의 주장과 보도에 따른 설명입니다. 단체가 무엇을 인정하거나 부인했는지, 법원에서 어떤 절차가 진행됐는지를 구별해 읽어야 합니다.

정보분석관이 외국 정부에 편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웨스타티카의 외형이 커질수록 맥헨리가 현실에서 가진 직업과도 충돌했습니다. 그는 남극 영토 주장을 알리기 위해 외국 정부기관들과 접촉했고, 자신이 만든 프로젝트에서는 국가원수 역할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다면 괴짜 취미쯤으로 끝났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보분석과 보안 업무를 담당하는 현역 군인이 외국 정부와 이런 식으로 통신하고 있다는 것은 이야기가 달랐습니다.

맥헨리가 훗날 설명한 내용에 따르면 미 해군은 그의 웨스타티카 활동, 특히 외국 정부와의 접촉을 문제 삼았습니다. 취미로 만든 나라라고 설명하더라도 보안 인가를 가진 군인의 외부 활동이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남았습니다. 결국 그는 두 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웨스타티카의 대공 자리냐, 해군 경력이냐.

선택은 현실 쪽이었습니다. 맥헨리는 2006년 1월 14일 대공 자리에서 물러났고, 당시 정보장관이던 필립 칸스가 뒤를 이었습니다. 자기가 만든 나라의 왕좌보다 본업을 선택한 셈입니다. 꽤 거창하게 출발한 이야기치고는 이유가 너무 현실적이라 오히려 기억에 남습니다.

창립자가 빠지자 웨스타티카의 활동도 흔들렸습니다. 지도자는 여러 차례 바뀌었고 프로젝트 자체도 한동안 힘을 잃었습니다. 맥헨리는 2010년 5월 운영권을 되찾았고 같은 해 6월 4일 다시 대공으로 선언됐습니다. 흥미로운 건 두 번째 웨스타티카가 처음과 똑같지는 않았다는 점입니다. 남극 땅을 차지하겠다는 주장만 앞세우기보다 환경보호와 남극 보전 같은 현실 활동의 비중이 점점 커졌습니다.

160만㎢를 주장한다고 160만㎢ 국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웨스타티카를 설명할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숫자는 약 62만 제곱마일, 약 160만㎢입니다. 웬만한 실제 국가보다 훨씬 큽니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이런 의문이 생깁니다. 기존 국가가 마리버드랜드를 자기 영토라고 주장하지 않았다면 정말 먼저 선언한 사람이 차지할 수 있었던 걸까요?

답은 그렇지 않습니다. 다른 나라가 공식 영유권을 주장하지 않았다는 것과 개인이 그 지역의 주권을 취득할 수 있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남극에는 1959년 체결된 남극조약 체제가 적용됩니다. 남극조약 제4조는 기존 영유권 분쟁을 사실상 동결하면서 조약이 유효한 동안 새로운 영유권 주장이나 기존 주장의 확대를 인정하지 않는 구조를 두고 있습니다.

맥헨리가 여러 정부기관에 편지를 보냈다는 사실도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상대가 답장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반대하지 않았으니 인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없습니다. 국제사회에서 영토주권이 그런 방식으로 생기지는 않습니다. 웨스타티카 지도에 그어진 국경은 웨스타티카 스스로 주장하는 범위이지 국제적으로 인정된 국가 국경이 아닙니다.

그래서 웨스타티카의 가장 큰 역설도 여기서 나옵니다. 지도에서는 엄청난 영토를 가진 대공국인데, 실제 그곳에 웨스타티카 정부청사나 세관, 국경검문소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상주하는 웨스타티카 국민이 도시를 이루고 사는 것도 아닙니다. 물리적 통치보다 온라인 공동체와 상징적인 영토 주장이 먼저 존재하는 미크로네이션입니다.

유엔 관련 단체 지위와 국가 승인은 다르다

공식 사이트에는 유엔 경제사회국 NGO 부문과 관련한 ‘비협의 지위(non-consultative status)’라는 설명이 표시됩니다. 단체의 자기소개를 유엔 회원국 자격이나 주권국가 승인으로 바꾸어 읽으면 의미가 달라집니다. 이번 검수에서 시민사회 참여 데이터베이스의 개별 프로필은 직접 열리지 않아 등록 상세 내용은 확인된 사실로 확대하지 않았습니다.

시민사회 조직의 참여·정보 등록과 국가 지위는 서로 다른 범주입니다. 사이트가 쓰는 ‘비협의’라는 말도 경제사회이사회의 협의 지위와 구별해야 합니다. 어떤 기관의 어떤 절차에서 어떤 자격이 부여됐는지 보여주는 기록을 확인해야 하며, 유엔이라는 이름이나 로고만으로 그 범위를 판단할 수 없습니다. 이 글에서는 해당 지위를 단체의 설명으로 제시하고 국가 승인의 근거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영토 선언과 명예영사 사건에서도 같은 질문이 남습니다. 공동체가 만든 명칭은 내부에서 실제로 존재할 수 있지만 외부 기관이 인정한 권한은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환경단체로서 어떤 일을 하는지 살피는 것과 남극 주권국가인지 판단하는 일을 따로 놓아야 합니다. 내부 직함, 비영리법인, 국제기구 관련 표기를 모두 국가 승인이라는 하나의 결론에 넣지 않는 것이 이 자료 비교의 핵심입니다.

그런데 실제 비영리 환경단체는 맞다

그렇다고 웨스타티카의 모든 활동을 ‘가짜 국가 놀이’ 한마디로 끝내는 것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오늘날 웨스타티카에는 미크로네이션이라는 설정과 별도로 Westarctica, Inc.라는 실제 비영리 조직이 존재합니다. 미국에서 법인화된 조직으로 남극 보전과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활동을 하고 있으며, 501(c)(3) 면세 지위는 공식 사이트의 설명과 2021년 AFAR의 취재 기사에서도 확인됩니다. 이 법인 지위는 남극 영유권 인정과 별개입니다.

대표적인 사업은 Count of Krigsvold Fellowship입니다. 공식 사업 페이지는 2026년 수상자로 UC 버클리 박사과정 연구자 리아 라우트(Ria Raut)를 발표하고 지원액을 1,000달러로 안내합니다. 연구 대상은 남극이 아니라 보르네오의 벌목림과 비벌목림에서 어린 나무가 자리 잡는 과정과 산림 복원입니다. 따라서 이 사업을 모두 ‘남극 현장 연구 지원’이라고 부르면 지원 범위를 잘못 전달하게 됩니다. 수상자와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는 것과 연구 결과의 효과가 입증됐다는 것도 구별했습니다.

트래비스 맥헨리 역시 두 개의 얼굴을 동시에 갖습니다. 미크로네이션 내부에서는 여전히 ‘트래비스 대공’이지만, 실제 비영리법인에서는 Executive Director와 CEO라는 현실의 조직 직책을 맡고 있습니다. 하나는 공동체 내부의 군주 칭호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 법률 아래 존재하는 비영리 조직의 운영 직위입니다. 웨스타티카를 볼 때 이 둘을 섞어버리면 이야기가 금방 이상해집니다.

처음에는 “아무도 주장하지 않는 남극 땅이라면 내가 나라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발상에서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실제 영토를 차지하는 것보다 그 이름을 이용해 남극과 환경 문제에 관심을 끌어오는 활동이 훨씬 현실적인 역할이 됐습니다. 어떻게 보면 나라를 실제로 만드는 데는 실패했지만, 프로젝트 자체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살아남은 셈입니다.

2026년 현재, 공개 사업은 남극 통치와 별개다

2026년 10월 1일 공식 사이트를 확인하면 연구지원과 25주년 행사 안내가 올라와 있습니다. 단체는 11월 1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윅에서 기념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안내합니다. 아직 오지 않은 날짜이므로 개최 완료로 쓰지 않았습니다. 공동체가 이어지고 있다는 자료이지 남극에 정부 시설이 생겼다는 자료는 아닙니다.

연구지원 페이지는 2027년 신청 기간을 2월 10일부터 4월 10일까지로 안내합니다. 이는 모집 계획이며 실제 선발이나 연구 성과와는 구별해야 합니다. 이전 자료의 시민 수와 기부금 규모는 조사 시점이 달라 현재 숫자로 옮기지 않았습니다. 지금 공개된 사업 대상과 일정처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내용으로 현재 상태를 정리했습니다.

2021년 AFAR 취재에는 남극 주변 펭귄 연구에 대한 소액 지원이 소개됐지만 2026년 공식 발표의 대상은 보르네오 산림 연구입니다. 환경 사업이 한 지역에만 묶여 있지는 않은 셈입니다. 자체 연구기지를 운영하거나 영토를 통치하는 일과 다른 연구자의 사업에 지원금을 주는 일은 다릅니다. 공개 사업을 구체적으로 확인할수록 국가를 만들었다는 설명보다 국가의 형식을 이용하는 환경 공동체의 모습이 선명해집니다.

자료를 읽고 나니, 땅보다 권한의 경계가 더 중요했다

처음에는 약 160만㎢라는 숫자가 가장 눈에 들어왔습니다. 공식 연혁을 읽으니 출발점은 정착이나 통치가 아니라 영토를 주장하는 편지였습니다. 이어 남극조약 사무국의 제4조 설명을 대조하면서, 미주장 지역이라는 정보와 새 국가를 인정하는 근거를 따로 봐야 한다는 점이 분명해졌습니다. 빈 땅을 발견했다는 이야기만으로는 이 차이를 설명할 수 없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인도 사건의 보도와 웨스타티카의 성명을 나란히 읽었습니다. 단체가 명예영사 직함은 인정하면서 대사 권한과 여권 제작은 부인한다는 대목에서 처음의 인상이 바뀌었습니다. 전부 무관한 사칭이라고 하면 내부 관계를 놓치고, 실제 외교관이라고 하면 주재국의 인정 절차를 지워버립니다. 체포 뒤의 후속 기사도 찾아 수사 내용과 확정 판결을 섞지 않도록 정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연구지원 공고를 확인하니 2026년 대상은 보르네오 산림 연구였습니다. 남극 이름을 내건 단체라도 실제 사업은 더 넓은 환경 분야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선언문, 내부 직함, 외부의 법적 인정, 공개 사업을 같은 수준의 증거로 묶지 않기로 했습니다. 웨스타티카의 흥미는 거대한 영토를 얻었다는 데보다 나라처럼 보이는 형식이 현실과 만날 때 어떤 권한까지 성립하고 어디서 멈추는지 보여준다는 데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남극 전체가 미주장 지역인가요?

아닙니다. 남극조약 사무국은 아르헨티나·호주·칠레·프랑스·뉴질랜드·노르웨이·영국의 기존 영유권 주장을 설명하며 일부는 겹칩니다. 마리버드랜드 일대의 미주장 지역을 남극 전체와 같은 조건으로 이해하면 지도를 잘못 읽게 됩니다.

Q. 귀족 작위가 다른 나라에서도 효력을 갖나요?

공식 가입 안내도 자체 작위가 영국 왕실 행사 초대 같은 권한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공동체의 칭호를 다른 나라의 법적 귀족 신분이나 특권으로 확대할 수는 없습니다.

참고 자료

  • Westarctica — 공식 연혁과 영토 선언
  • 남극조약 사무국 — 남극조약과 제4조
  • Westarctica — 자인 체포에 관한 공식 성명
  • ABC News — AP·Reuters를 인용한 인도 사건 보도
  • The Indian Express — 2025년 10월 수사·법원 절차 후속 보도
  • Westarctica — 2026년 연구지원 대상과 2027년 모집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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