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씨로 입장하던 상상의 나라, 탐나라공화국
꽃씨와 손길로 가꾸는 정원을 상상한 AI 삽화입니다. 실제 현장 사진이 아닙니다.
탐나라공화국은 제주 돌밭을 가꾸던 시절, 꽃씨를 가져오거나 작업에 참여하는 방문자를 맞았습니다. 지금은 비자와 여권이라는 이름으로 입장 상품을 안내합니다. 재활용·문화·교육 공간에 붙인 ‘공화국’이라는 이름은 무엇을 바꾸었을까요?
입장료 대신 꽃씨를 받던 시절
나라에 들어가려면 여권부터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주 한림읍의 탐나라공화국을 조성하던 시절에는 조금 다른 준비물이 등장합니다. 꽃씨입니다. 2016년 현장을 찾아간 SEEKER:S의 ‘촌구석쌀롱’ 탐방팀은 아직 정식으로 문을 열지 않은 이곳에서 꽃씨를 입장료로 받거나 공간의 작업에 참여하는 방식을 기록했습니다. 완성된 정원을 구경하는 손님만 맞이한 것이 아니라, 정원이 되어가는 현장에 손을 보태는 사람도 받아들였던 셈입니다.
이 기록을 현재 공식 방문 안내와 나란히 놓으면 같은 이름 아래 서로 다른 방문 방식이 보입니다. 공식 사이트가 지금 안내하는 당일 ‘비자’와 기간형 ‘여권’은 돈을 내고 이용하는 입장 상품입니다. 꽃씨로 입장했다는 이야기는 조성 초기의 기록이며, 오늘의 상시 무료 입장 조건으로 옮겨 쓸 수는 없습니다. 예전 후기를 읽고 꽃씨 한 봉지만 들고 찾아가는 일과, 그 기록을 통해 공간의 출발을 이해하는 일은 구분해야 합니다.
제가 흥미롭게 본 것은 입장료가 저렴했느냐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탐방팀은 방문자가 꽃씨를 심거나 돌을 쌓으며 자신의 흔적을 남길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표를 사서 이미 만들어진 것을 보는 경험과, 아직 만들어지는 장소에 무언가를 남기는 경험은 다릅니다. ‘여행자가 가꾸는 나라’라는 표현을 읽을 때 이 차이를 빼놓으면, 탐나라는 여권 모양 입장권을 파는 이색 공원으로만 남습니다.
물론 꽃씨를 심었다고 국적이 생기거나, 작업에 참여했다고 국가의 구성원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탐나라는 대한민국 안에 있는 관광·문화 공간에 공화국의 형식을 활용한 사례입니다. 이 글에서는 그 설정을 실제 주권과 구분하면서, 방문자가 공간을 함께 만드는 이야기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살펴볼 대상은 국가의 진위만이 아니라, ‘입국자’라는 이름으로 불린 방문자가 실제로 무엇을 할 수 있었는가입니다.
돌밭에서 나온 재료들
그렇다면 방문자들이 손을 보탰다는 장소에는 무엇이 만들어졌을까요. 탐나라공화국 공식 소개는 황무지에 인공 자연을 조성했다고 설명합니다. 여기서 ‘인공’이라는 말은 풍경을 읽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지금 보이는 숲과 연못을 원래 그 자리에 있던 자연으로 받아들이면, 돌을 옮기고 흙을 쌓고 빗물을 모았다는 조성 과정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2021년 정식 개장 당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강우현 대표는 돌밭을 파며 길과 산, 연못을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빗물을 받아 연못을 만들고, 나무는 지역 주민과 여러 기관에서 기증받았다는 이야기입니다. 현장에서 나온 돌과 흙, 다른 곳에서 옮겨온 나무가 공간의 재료가 되었습니다. 이는 대표가 설명한 조성 과정으로 읽어야 합니다. 모든 나무의 출처와 생존 상태를 따로 조사한 결과까지 담긴 기록은 아닙니다.
폐품에도 새 역할이 붙었습니다. 같은 인터뷰에는 돼지 여물통을 전등으로, 버려진 풍력발전기 날개를 입구의 탑 조형물로 바꾼 사례가 나옵니다. 제주관광공사의 Visit Jeju 안내도 풍력발전기 부품과 헌책을 재활용한 공간을 소개합니다. 발전기 날개는 더 이상 전기를 생산하는 부품이지만은 않고, 방문자가 이곳을 처음 마주하는 풍경의 일부가 됩니다. 물건의 모양을 완전히 지우기보다, 이전 쓰임을 알아볼 수 있는 상태에서 다른 역할을 준다는 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헌책도서관 역시 이 흐름 안에 있습니다. 공식 소개는 재활용·공예·인문 프로그램과 도서관을 함께 안내합니다. 책은 풍경을 꾸미는 소품으로만 소개되지 않고, 교육과 문화 활동을 이야기하는 소재가 됩니다. 다만 책을 모아 놓았다는 사실과 모든 책을 자유롭게 대출하거나 읽을 수 있다는 조건은 같지 않습니다. 도서관이라는 이름에서 일반 공공도서관의 이용 방식을 자동으로 떠올려서는 안 됩니다.
탐나라의 재활용은 버릴 물건을 남겨 두는 데서 끝나지 않고, 그 물건에 공간 안의 역할과 이야기를 다시 붙이는 방식으로 읽힙니다. 여물통은 조명이 되고, 발전기 부품은 조형물이 되고, 헌책은 문화 공간의 재료가 됩니다. 이 해석은 구체적인 재사용 사례에 근거합니다. 재활용을 했다는 사실만으로 공원 전체의 환경 효과까지 입증되는 것은 아니며, 그 구분은 뒤에서 자료를 비교하며 따로 짚겠습니다.
아래 영상에서는 강우현이 현무암을 직접 들어 보이며 소재를 새롭게 바라보는 방식을 설명합니다. 돌의 구멍과 가공된 모양을 눈여겨보세요.
강우현상상망치, 2020년 6월 11일 공개. 현무암을 소재로 바라보는 당사자의 설명 영상입니다. 환경 성과를 검증한 자료나 2026년 시설 현황 영상은 아닙니다.
2014년 시작, 2021년 정식 개장
탐나라공화국의 시작을 찾다 보면 2014년과 2021년이 함께 나옵니다. 어느 쪽이 틀린 날짜일까요? 두 날짜가 가리키는 사건부터 살펴야 합니다. 공식 사이트는 2014년 2월 21일부터 공간을 조성했다고 설명합니다. 2021년 4월 30일 중앙일보 보도는 그날의 정식 개장을 알립니다. 돌밭을 가꾸기 시작한 날과 정식으로 문을 연 날을 하나의 ‘건국일’로 합치면, 그 사이에 있었던 일이 사라집니다.
그 중간을 보여주는 기록이 제주노랑축제입니다. 축제에 참여한 제주민속촌은 2017년 6월 7일 게시한 소식에서 행사 기간을 6월 2일부터 7월 2일까지로 안내했습니다. 탐나라공화국 어울마당에서 전시와 공연, 강의 등을 열었고, 무료 입장의 조건으로 노랑 장신구 착용을 제시했습니다. 아직 정식 개장 전이었어도 사람을 맞이하는 행사는 있었던 것입니다. 앞서 본 2016년 탐방 기록도 이 공간을 ‘개장 전에는 아무도 들어가지 못했던 곳’으로 설명할 수 없게 합니다.
이후 공식 둘러보기 페이지는 2024년 1월 평생교육공원으로 거듭났다고 소개합니다. 여기서는 조성 시작이나 개장과 또 다른 변화, 교육·체험을 앞세우는 운영 방향을 읽을 수 있습니다. 공식 소개에 붙은 ‘최초’와 ‘유일’이라는 표현은 별도의 비교 근거 없이 그대로 받아 적지 않았습니다. 이번 연표에서는 무엇을 시작했는지 확인되는 부분만 남겼습니다.
| 시점 | 무엇이 있었나 | 확인한 자료 |
|---|---|---|
| 2014년 2월 21일 | 공간 조성 시작 | 탐나라공화국 공식 둘러보기의 자체 설명 |
| 2017년 6월 2일~7월 2일 | 제주노랑축제 | 행사 참여 기관인 제주민속촌의 당시 소식 |
| 2021년 4월 30일 | 정식 개장 | 공식 페이지의 날짜와 중앙일보 개장 보도 |
| 2024년 1월 | 평생교육공원 전환 | 탐나라공화국 공식 소개의 운영 방향 설명 |
날짜를 나누고 나면 탐나라가 다르게 보입니다. 완성된 시설에 어느 날 공화국 간판만 붙인 이야기로는 설명이 부족합니다. 조성 중에 방문자를 맞았고, 축제를 열었으며, 정식 개장 뒤에는 교육 공간이라는 방향을 내세웠습니다. 저는 이 서로 다른 기록을 따라가며 탐나라를 한 번에 완성된 나라보다, 만들면서 사람을 불러들인 장소로 읽게 됐습니다. 조성 시작일은 운영사의 설명, 축제는 참여 기관의 기록, 개장은 당시 보도라는 자료의 차이도 함께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남이섬에서 제주로, 같은 발상의 다른 쓰임
탐나라를 소개하는 글에는 ‘제2의 남이섬’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합니다. 두 장소를 잇는 인물은 나미나라공화국을 만든 강우현입니다. 탐나라 공식 사이트는 나미나라 방문 링크를 제공하고, 강 대표는 2021년 인터뷰에서 남이섬의 자연 친화적·재활용 우선 원칙이 제주에서도 이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름이 비슷해서 나중에 붙인 비교만은 아닙니다. 운영자가 직접 밝힌 연결이 있습니다.
앞선 나미나라 편에서 살펴본 중심은 이미 사람들이 찾던 남이섬의 방문 경험이었습니다. 표를 사는 일을 ‘입국’으로, 입장권을 ‘비자’로 부르면 익숙한 섬 여행이 나라를 방문하는 이야기로 바뀝니다. 탐나라에도 이러한 국가 용어가 쓰입니다. 공식 안내의 비자와 여권은 당일 방문과 기간 내 재방문을 설명하는 상품 이름입니다. 여기까지는 두 공간에서 닮은 방식을 찾을 수 있습니다.
차이는 제주에서 그 설정과 함께 설명되는 일에 있습니다. 탐나라의 초기 기록에는 꽃씨를 심고, 돌을 쌓고, 조성 중인 현장에 흔적을 남기는 방문자가 등장합니다. 국가를 흉내 낸 입장 절차뿐 아니라 공간을 만드는 과정에도 참여의 이야기가 붙어 있습니다. 뒤에 나온 평생교육공원 소개는 재활용과 공예, 인문 프로그램을 그 공간의 쓰임으로 제시합니다. 남이섬과의 비교에서 제가 주목한 차이는 나라의 이름보다, 그 이야기 속에서 방문자에게 주어진 역할입니다.
이 구분이 남이섬에는 참여나 교육이 없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두 공간에서 확인한 기록 가운데 무엇을 중심에 놓고 읽느냐의 차이입니다. 탐나라를 ‘남이섬의 제주 복제판’이라고만 부르면, 돌밭을 가꾸며 방문자를 맞이한 과정이 흐려집니다. 반대로 두 곳의 관계를 지워 버리면 국가 용어와 재활용 원칙이 이어진다는 대표의 설명을 놓칩니다. 연결과 차이를 함께 보는 편이 이 공간을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됩니다.
그렇다고 ‘공화국’이라는 이름 때문에 사람들이 더 많이 참여했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습니다. 그 이름이 없었을 때와 비교한 방문자 조사나 참여 효과 자료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제시할 수 있는 해석은 국가의 표현, 참여의 기록, 교육 프로그램이 하나의 장소 이야기 안에 함께 놓여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이야기가 실제 환경과 교육에서 어떤 결과를 냈는지는 다른 종류의 근거로 살펴야 합니다.
재활용을 했다는 사실과 친환경이라는 평가
풍력발전기 날개가 조형물이 되고, 버려질 책이 문화 공간의 재료가 됐습니다. 이런 사례를 보면 ‘친환경 공원’이라는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재사용한 물건을 통해 자원의 다른 쓰임을 보여준다는 가치는 분명히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 질문은 별개입니다. 이 공간을 만들고 운영하면서 환경 부담을 얼마나 줄였는지도 같은 자료로 알 수 있을까요?
제가 확인한 자료에는 서로 다른 종류의 설명이 섞여 있었습니다. 공식 사이트는 재활용과 ESG를 교육 프로그램의 방향으로 제시합니다. 2021년 대표 인터뷰는 돌밭을 가꾸고 기증받은 나무를 심은 과정을 들려줍니다. 제주관광공사의 안내는 그 공간을 방문할 만한 관광지로 소개합니다. 각각 운영 방향, 조성자의 설명, 관광 정보로서 쓸모가 있습니다. 그러나 공원 전체의 에너지 사용량이나 조성 전후의 생태 변화를 측정한 보고서와 같은 자료는 아닙니다.
숫자도 그렇게 읽어야 합니다. 공식 소개의 ‘헌책 30만 권’과 개장 당시 인터뷰의 ‘80여 개 연못’은 공간의 규모를 짐작하게 합니다. 여러 글에서 같은 숫자를 만났다고 해서 각각의 작성자가 책과 연못을 따로 세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자료의 수가 늘어나는 것과 독립적인 확인이 늘어나는 것은 다릅니다. 숫자가 어디에서 시작됐고, 어느 시점의 설명인지 밝혀야 규모에 대한 소개와 현재 상태의 검증을 혼동하지 않습니다.
연못을 예로 들면 구분이 더 선명합니다. 빗물을 받아 만든 연못은 물을 공간의 재료로 사용하는 구체적인 방식입니다. 그 주변에서 어떤 생물이 관찰됐다는 기록도 풍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연못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주변 생태계에 미친 영향까지 계산할 수는 없습니다. 돌과 유리를 녹이는 체험 역시 재료의 변화를 보여주는 교육 소재이지만, 공정의 에너지 소비를 조사하지 않고 탄소 감축 효과를 붙일 수는 없습니다.
이 차이를 짚는 이유는 탐나라의 재활용을 무의미하게 만들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물건을 새로 쓰는 발상을 눈앞의 공간과 체험으로 보여준다는 점은 그 자체로 살펴볼 가치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 확인한 강점은 재사용의 구체적인 사례와 이를 배움의 소재로 제시하는 방식입니다. 환경 효과를 수치로 입증했다는 설명은 확인한 자료의 범위를 넘어갑니다. 효과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말도 효과가 없다는 판정으로 바꾸지는 않겠습니다.
2026년, 교실과 연결된 탐나라
교육 공간이라는 설명은 현재 어떤 기록으로 이어질까요. 2026년 4월 23일 서귀포시교육지원청은 탐나라공화국 주식회사와 생태·환경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운영사가 스스로 교육공원이라고 소개하는 자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교육기관이 협력 상대와 내용을 밝힌 기록입니다.
협약에는 교사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환경교육, 탐나라 공간을 활용하는 체험형 현장교육, 상상·예술·환경을 연결하는 문화융합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이 담겼습니다. 앞에서 본 재활용 시설과 공예 소재를 교육 활동에 연결하려는 방향을 여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확인된 사건은 협약 체결이고, 발표에 담긴 프로그램 운영과 개발은 협력하기로 한 내용입니다. 협약 소식을 모든 프로그램의 실행 완료나 학습 효과 검증으로 읽어서는 안 됩니다.
방문 기록도 있습니다. 인천광역시교육청에 공개된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의 현장체험학습 사후 자료에는 2026년 5월 11일부터 13일까지 진행한 제주 수학여행의 첫날 경로에 탐나라공화국이 들어 있습니다. 실제 학교 여행의 목적지로 쓰였다는 사례입니다. 이 기록이 서귀포시교육지원청 협약에 따른 방문인지는 확인되지 않으므로 두 사건을 원인과 결과로 묶지는 않았습니다. 공개된 전체 수학여행 만족도 역시 여러 방문지를 포함한 결과여서 탐나라만의 평가로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공식 사이트는 현재도 인문투어와 공예, 재활용·자연과학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방문 상품을 안내합니다. 2026년 10월 8일 조사에서 확인한 주소는 제주시 한림읍 한창로 897입니다。 다만 방문을 계획한다면 운영시간과 예약 조건은 한 번 더 확인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공식 방문예약 페이지에는 10시부터 18시까지로 적혀 있지만, Visit Jeju 관광지 안내에는 9시부터 18시까지로 표시됩니다. 단체 예약과 일반 방문의 사전예약 안내도 자료마다 표현이 다릅니다. 방문 전 공식 안내나 전화 064-772-2878로 확인하면 오래된 후기의 조건을 그대로 적용하는 일을 피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자료를 놓고 보면 탐나라는 개장 당시의 상상에만 머물러 있는 장소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교육기관의 협력 발표와 학교 방문 기록이 그 이후의 쓰임을 보여줍니다. 제가 확인한 현재성은 바로 이 구체적인 연결에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배웠고 무엇이 달라졌는지는 추가 평가가 필요한 질문으로 남습니다. 공간을 교육에 활용한다는 사실과 교육이 거둔 성과를 나누면, 지금의 탐나라를 과장 없이 더 또렷하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제가 다시 읽은 ‘여행자가 가꾸는 나라’
처음에는 남이섬에서 쓰던 비자와 여권의 설정을 제주로 옮긴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료를 읽다가 오래 붙들고 본 것은 여권보다 꽃씨였습니다. 2016년 탐방팀이 남긴 참여 기록을 2017년 축제 소식, 2021년 개장 보도와 대조하니 정식으로 문을 열기 전에도 사람들이 장소를 만드는 과정에 들어와 있었다는 점이 보였습니다. ‘언제 세워졌나’라는 질문에도 날짜 하나로 답하기 어려웠습니다.
그 과정을 따라가며 저는 탐나라의 공화국 설정을 입장권의 이름만 바꾸는 장치보다, 버려질 재료와 방문자의 손길을 하나의 장소 이야기로 엮는 방식으로 읽게 됐습니다. 꽃씨를 심은 사람이 자기 흔적이 남은 곳을 다시 찾는다면, 그 방문은 처음부터 완성된 풍경을 소비하는 여행과는 다른 관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는 참여 기록에서 끌어낸 제 해석이며, 실제 재방문 효과를 측정한 결론은 아닙니다.
2026년 교육청 협약은 그 공간을 배움에 활용하려는 연결을 보여줬습니다. 환경과 교육의 성과를 입증하는 평가까지 확인한 것은 아닙니다. 직접 방문하지 않은 제가 말할 수 있는 범위도 여기까지입니다. 그래도 자료를 읽기 전과 달라진 질문은 남았습니다. 이곳이 얼마나 나라처럼 보이는가보다, 사람들이 남긴 재료와 일이 어떤 배움으로 이어지는가. 탐나라를 더 알아보고 싶게 만든 것은 그쪽이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탐나라공화국은 옛 탐라국을 복원한 곳인가요?
고대 탐라국을 복원한 국가나 역사 유적은 아닙니다. 제주의 옛 이름을 활용한 현대의 관광·문화·교육 공간으로, Visit Jeju는 가상국가형 테마파크로 소개합니다. 이름에 담긴 지역적 상상과 고대 국가의 역사를 구분해서 읽으면 됩니다.
Q. 방문하면 돌·유리 체험을 바로 할 수 있나요?
공식 사이트에 관련 체험이 소개되어 있지만, 모든 방문일에 예약 없이 참여할 수 있다고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방문 전에 희망하는 프로그램의 운영 여부와 예약, 연령 조건을 문의하는 편이 좋습니다. 프로그램 소개와 당일 참여 확정은 구분해야 합니다.
Q. 제주도민 무료 방문일도 있나요?
2026년 10월 8일 확인한 공식 안내에는 매월 마지막 토요일이 제주도민 무료 방문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Visit Jeju에는 나눔 물품 지참 조건도 적혀 있어 안내의 세부 내용이 일치하지 않습니다. 해당 날짜의 운영과 도민 확인 방법, 준비물은 방문 전에 공식 안내로 확인하세요.
참고 자료
- 탐나라공화국 공식 홈페이지 — 둘러보기·평생교육공원 소개·방문예약 안내.
- SEEKER:S, 「[촌구석쌀롱] 국내탐방 제주편 -4 <상가리문화곳간/탐나라공화국>」, 2016년 10월 31일.
- 제주민속촌, 「제주민속촌, 노랑으로 통하다! ‘제주노랑축제’ 참여」, 2017년 6월 7일.
- 중앙일보, 손민호, 「제주 초원에 세웠다, 남이섬 아우 ‘탐나라공화국’」, 2021년 4월 30일.
- 제주관광공사 Visit Jeju, 「탐나라공화국」 관광지 안내 및 「[Finding Jeju’s jewel] 제주 속 여행의 가치와 새로움을 선사하는 추천 스팟」, 테마여행 자료 작성일 2024년 4월 25일.
- 서귀포시교육지원청, 「상상·예술·환경 융합으로 기후위기 대응 미래 그린다」, 2026년 4월 23일.
- 인천광역시교육청,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현장체험학습 사후 공개」, 실시기간 2026년 5월 11~13일.
